여행/제주

한라산등반 (관음사->백록담->성판악, 2012.4.29)

YoidoMaori 2012. 4. 30. 23:40

한국온지 32년간 한번도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을 못올라갔다해서 도전!

가장 힘든 코스로 올라가서 가장 긴코스로 내려오는 도전코스로 계획했다.  (나는 6번째 한라산등정)

 

 

 

 

 

 아침 6시기상.  방안에서 보이는 한라산...

 떠나기전 제주는 주말내내 비라는 예보로 걱정했는데, 일단 오전상황은 희망적! 

 서울에서의 제주일기예보는 코웃음 나오는 경우가 많기에~

 

 한라산이 정말 여성스럽고 낮아 보이긴 합니다.   비행기에서 보고는 아내가 "에게? 저렇게 낮은 산이야?"  ㅋㅋㅋ

 

 

 

 

 

 택시로 20분, 관음사입구까지(15,000원) 와서 8시30분 등산시작!

 날씨도 공기도 시원, 등반객도 별로 안보이고 시작이 상쾌합니다.

 

 

 

 관음사코스 입구

 

 

 

 

 

 관음사코스는 계곡을 두번 지나가야하는 한라산 5코스중 가장 힘들고 오래걸리지만,

 그래서 일반 관광등산객이 회피하는 코스라 등반로가 한적하고, 계곡경치가 좋습니다. (매점 없음, 대피소와 화장실2곳)

 반면, 성판악코스는 완만히 계속오르는 길이라 일반등산객과 수학여행학생단체가 많아서 거의 줄서서 올라가야하죠. 매우 혼잡하죠!

 

 

 

 예전에 얼음보관하였다하는 동굴.

 

 

 

 

 

 

 

 

 

 

 

 

 

 

 

 

 

 

 

 

 

 

 

 

 경치는 좋은데, 곳곳에 먹다 그냥 버린 도시락쓰레기, 꽁초, 비닐, 생수페트병들이 너무너무  많았네요.  민도가 아직도..... T.T

 

 여기까지와서 저러고들 싶을까?????

 

 

 

 

 

 멋진 소나무들~

 

 

 

 

 

 

 

 

 

 삼각봉으로 다다르기 시작하니 갑자기 안개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심상치 않네요~

 

 

 

 

 

 

 

 삼각봉대피소에 도달하니 한치 앞도 안보입니다.

 아직 비는 오지 않으나.....

 

 

 

 

 

 

 

 

 2시간 반을 내내 걸었으니 잠시 목 좀 축이고, 에너지바도 하나 먹고~  점퍼도 꺼내입고.....

 여기까지는 너무 더워 땀을 비오듯 쏫았는데, 점퍼를 입어도 한기가 느껴집니다.

 

 

 

 

 

 

 

 

 

 용진각 구름다리까지 내려가서 마지막 450m 급경사 등반하면 백록담

 

 

 

 

 

 2004년도 이곳 왔을때 버젓히 있었던 용진각대피소가 2007년 태풍나리때 쓸려 없어졌네요.  있던 자리만 기념으로~

 

 

 

 

 

 앞이 잘안보이지만 계속 위로 전진.

 힘들면 그만 내려 가자니까 절대 포기 못한답니다.  4년전 딸애가 올라갔던 백록담 꼭 올라가겠다네요.

 

 

 

 1.3km남았습니다.

 

 

 

 

 

 한라산의 만년설(?)

 4월29일인데도 눈이 남아있습니다. 지난주에 한라산에 600mm 비왔다했는데.....안녹았네!

 

 

 

 

 

 태풍에 뿌리까지 뽑혀있네.

 

 

 

 

 

 

 

 

 

 

 

 

 

 

 

 

 

 안개속을 뚫고 계속 걷다보니 정상입니다.  12시30분.  꼭 4시간 걸렸습니다.

 이 밑이 백록담인데, 아무것도 안보이네요!

 

 

 

 

 

 그래서 인증샷!

 

 

 

 

 

 

 성판악으로 내려오기로 했는데, 여기 갈림길에서 망설여집니다.

 남쪽으로 부터 거센 비바람이 치기 시작했네요.  바람과 비가 무지 강했어요.

 

 나는 올라왔던 길이 아직 비가 안오고 북쪽이라 바람도 막아주니 편할것 같다했는데,

 아내가 딸이 올라왔던 동쪽 성판악으로 내려가자네요!  한시간은 완전 뻥뚫린 남쪽 바람을 맞아야하는데..... 헐~

 비바람 고생길이 눈에 선합니다. 우비도 없고 난 반바지에 아내는 청바지인데 다 젖을텐데..... 그래도 예정대로 갑니다.

 

 

 

 

 

 한시간을 덜덜 떨며 비바람 맞고 홀딱 젖어서 진달래 대피소까지 왔습니다. 비바람이 더 거세어 집니다.

 추위를 녹이느라 컵라면과 커피를 들이키고, 우비와 장갑을 사서 서둘러 하산을 계속합니다.

 2시간을 더 비바람 맞아야하는데.....

 

 

 

 진달래밭 대피소안~

 

 

 

 

 

 밑만 보고 열심히 내려오니 거의 다 왔습니다.

 등산이 처음인데도 아내가 불평 한마디 없이 열심히 걷고있는게 신기하네요~ㅋ

 

 

 

 

 

 성판악코스는 지루하게 밋밋한 이런 돌계단코스가 계속되어서 재미없지요.

 마지막 정상부근 2km정도가 날씨 좋을때 탁트인 남쪽제주바다경치를 즐기기엔 멋지지만~

 

 

 

 

 

 결국하산 3시간반만에 성판악에 도착했네요. 오후4시. 시작한지 7시간반 경과.

 하산3시간, 진달래대피소30분휴식. 하산시간 3시간반.

 덜덜 떨며 탄 택시안 얼마나 따스한지(성판악에서 20,000원),  그리고 호텔에와서 들어간 사우나가 얼마나 고마운지.....

 비 쫄딱 맞은 하산길였네요. 추억에 남겠죠!

 

 

 

 

 

 호텔에 5시경 도착.

 아침6시에 기상해서 찍은 한라산사진과의 비교사진.

 우리가 올라갔다 내려온 코스에 구름이 잔뜩!

 

 고생했어도  정상등정 성공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