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상

연휴에 무작정 떠난 1박2일 - 대전,부산,울산,포항 (2010.5.21~22)

YoidoMaori 2010. 5. 24. 12:27

석가탄신일 연휴에 아내와 어디든 가고싶었는데,

1달전부터 뒤져도 적당한 곳을 찾을수가 없었고, 비행기표들도 다 팔려버렸고, 적당한 호텔들도 다 동이나 버렸고~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떠났다.

 

5월21일 금요일 아침 9시.

서울역으로 나갔다. 기차에서 먹을 샌드위치 싸 들고~

허~허~허~

모든 노선 오후3~4시까지 전석 매진.....

 

그나마 취소되는 1~2장표들도 바로바로 없어지는데, 표사는 줄은 창구와 무인발매기마다 끝도없이 늘어서있고~

 

어쩐다???  그냥 집으로 들어간다??? ㅎ

배가 고파와서 싸들고 간 샌드위치를 먹으며 머리를 굴려봤다.

 

다 먹으니 혈당상승덕분인지 전날 마신 술이 깨서인지 머리 회전이 되기시작한다.

일단 조금 더 한가할 것같은 용산역으로 향하자~

 

왠걸??  용산역, 여기도 표사는 줄이 2~30m + 모든표매진.

허나, 무인판매기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빙고~

 

무인판매기에서 연신 실시간으로 두둘기니 서대전표 2장이 뜬다.  잽싸게 클릭!!!!! 잡았다~ ㅎ

그래서, 비록 이산가족으로 다른 자리에 앉았지만 일단은 기차로 서울을 벗어났다~

 

 

 

 

서대전 도착~

 

 

 

 날씨 좋다~ 깔끔해보이는 서대전역사

 하지만, 서대전에서도 표는 구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경부선은 대전역, 호남선은 서대전역이란걸 몰랐다. 난감~

 기차노선이 더 많을것으로 생각되는 대전역으로 향한다. 여기 저기 둘러보면서~

 

 

 

 

 

 서대전에서 대전역까지 지하철을 이용~

 3정거장이다.

 

 

 

 

 

 승차권이 플라스틱코인이다.

 승차할때 센서에 찍고, 내릴때 동전넣듯이 회수한다.  정말 좋은 상큼한 아이디어다.

 

 

 

 

 

 지하철안도 깨끗하고, 보시다시피 역마다 스크린도어도 다 설치가 되어있고~

 대전 지하철 이미지 : 최고였다.

 

 

 

 

 

 대전역. 현대화된 역사와 공사건물.

 여기도 마찬가지 인산인해다. T.T

 무인 발매기 하나 차지해서 계속 살펴보던중, 가까스로 동대구까지 2자리(여기도 이산가족)를 얻었다.

 

 

 

 

 

 동대구까지의 기차시간이 1시간반가량 여유가 있어서 대전역주위의 재래시장과 골목골목을 돌아본다.

 아직도 여인숙이 남아있네~

 아내가 30년전 한국에 처음왔을때,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여인숙이 무슨 미장원이나 가게의 "체인점"인줄 알았었다고 옛일을 회상한다.

 

 

 

 유명한 대전역의 가락국수를 뒤로하고 동대구로 출발

 

 

 

 

 

 

 동대구에서 내린다.

 부산가는 열차를 또 한번 구매하여 동대구에서야 떨어진 자리가 아닌 옆자리에 같이 앉게되었다. ㅎ

 

 

 

 

 

 드디어, 부산역도착하니 오후4시가 넘었다. 그래도 재밌게 잘왔다.ㅎ

 부산역에 가면 Must-do가 있지않은가?

 그렇다. 길건너편~~~

 

 

 

 

 

 길건너편 초량동 상하이거리로 들어선다.

 꼭 먹어야 할 것이 있기에~

 

 제일 유명한 홍성방도 지나치고~

 

 

 

 

 홍성방2도 지나치고~

 

 

 

 

 

 또다른 유명세의 영화 올드보이 군만두의 장성향도 지나치고~

 

 

 

 

 

 우리가 향한곳은 이곳.

 음식점외관이 일단..... 허름한 맛집의 간지가 난다. ㅎ

 

 

 

 

 

 중국음식이 느끼하지 않으라고 내는 듯한, 

 이 마늘간장소스의 시원한 오이가 너무 맛있어서 음식나오기 전에 맥주안주로 다 먹어치워버렸다. ㅎ

 

 

 

 

 

 이 군만두를 먹으러 이리도 힘들게 왔단 말인가?

 

 

 

 

 

 바삭거리는 첫맛부터 씹을수록 맛이 나는 뒷맛까지~

 아내 말을 빌자면 "처음에는 그저그런 맛이 3개째 먹을때부터는 더 맛있는 맛으로 바뀌었네~~"  이거다. ㅎ

 

 

 

 

 

 찐만두 역시 일품향답게 일품이다.

 

 

 

 

 

 

 

나중을 위해서 배는 조금만 채우고, 상해거리를 둘러본다.

상하이거리가 있는 초량동 동사무소도 중국풍으로 이색적이다.

 

 

 

 

 

 부산역에서 자갈치시장으로 갈까하다가 여러번 가본곳이라서 패스하고,

 조금 거시기하지만서도 세계최대의 백화점이 생겼다해서 백화점구경이나 잠깐하자고 방향을 바꾸었다. ㅎ

 

 

 서면에서 갈아타고 센텀시티역까지 부산지하철을 이용하기.

 아직도 종이 승차권...대전과 비교되네~

 

 

 

 

 

 부산지하철 1호선...스크린도어가 없이 난간뿐~

 

 

 

 

 

 서면역은 환승이용객이 많아서인지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있다.

 

 

 

 

 

 2호선 센텀시티역. 역시 난간~

 휴일인데도 역안이 한가했다. ??? 세계 최대의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나란히 있는데, 왜 이리 한가하지???

 백화점을 둘러보다보니 그 넓은 지하주차장 모두 만차였다.

 대부분 자가용들만 이용하나보다~

 

 

 

 

 

 멋있게 꾸며놨다.

 

 

 

 

 

 기네스북등재 세계최대를 뒤로하고 해운대로 향했다.

 예전부터 정겨운 해운대 역사.

 

 

 

 

 

 연휴첫날에 30도을 웃도는 오후를 갓벗어난 저녁이라 그런지 해운대가 인파로 들썩거린다~

 

 

 

 

 

 깔끔해진 해운대 시장~

 놀란것은 해운대에 서양인들이 너무 많았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느는것은 당연하지만,

 이날 해운대에는 학원강사들로 보이는 젊은 서양애들이 술병들고, 윗옷벗고 여기저기서 큰소리로 떠드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저들은 자기나라에선 길거리음주-- 꿈도 못꾼다. 벌금무서워서~~

  여기서 거드름피우는 꼴이라곤~~ 쯪.....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거리에서 술 마시는것을  불법 규제하는건 언제나 될라나~~~)

 

 

 

 

 

 해운대에 오면 자주 들리는 20년이상의 내공이 있는 생고기집.

 시원한 막걸리도 생각나고 삼겹살생각도 있고해서..... 이 집 맛있다.

 

 

 

 

 

 입구에서 썰어준다.

 

 

 

 

 

 삼겹살 2인분

 

 

 

 

 

 추가한 목살1인분~

 얼마냐고요?  놀라지 마시길~

 

 

 

 

 

 삼겹살,목살 1인분에 3,000원하는 집이 서울에 있을까? ㅎ

 이 집은 젊은이들 위주도 아니고 항상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로 바글바글해서 더 정이 간다.

 

 

 

 

 

 배도 불렀으니 우리의 여정을 계속할터~

 다시 해운대역으로 향해서~

 

 

 

 

 

 울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에 오른다.

 왜? 울산?

 서울 떠날때쯤  알아본 바 목포부터 여수,통영,거제,부산,경주의 왠만한 호텔이나 숙소는 다 만실로 방이 없었다.

 해서, 마지막으로 알아본 울산에는 다행히도 방이 있어서 예약~~ 잘 자리로 이동~~

 

 

 

 

 

 울산가는 무궁화호도 만실이다~

 역시 외국젊은이들이 많이 보인다. 객차사이에서 춤을 추기도 하고 취해서 널브러져있기도 하고~~~

 

 

 

 

 

 드디어 울산도착~

 기차를 8번 갈아타고 도착한 울산역이다. ㅋ

 이 역은 택시타는 곳뿐만아니라 자동차 주행방향이 일본으로 착각하게 잘못 설계되어있는 흠이 있다. 

 자동차 주행방향이 꺼꾸로이고 일방통행이다.

 7년전에도 이러했는데, 아직도 똑같네~   (2003년도에 울산에서 1년간 일할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었다.--나의 첫 지방생활)

 

 

 

 

 

 10시반에 삼산에 도착,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워 전에 자주 들렀던 맥주집 "트레비"으로 향했다.

 (사실은 술도 깰겸,  울산에서 제일 맛있는 삼산의 24시간 "남해굴탕"집으로 7년만에 향했는데, 한참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안보였다.

  없어졌단다!

  굴탕이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서 내가 서울에 분점내자고까지 제안했었다. 당시 울산의 김x자 굴국밥보다 훨씬 깔끔했으니까~)

 

 

 

 

 

 직접만든 맥주가격도 싸고, 분위기도 괜찮다.

 

 

 

 

 

 이제 하루를 마감하려고 예약해둔 울산롯데호텔로~

 호텔로비에 기대하지도 않던 신기한 볼거리가 하나 떡하니 보인다.

 양용은 PGA Championship 우승트로피 순회전시~ ㅎㅎ

 

 

 

 작년에 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동양인최초의 메이져우승이자,

 마지막날 선두의 타이거를 역전해서 잡은 양용은의 바로 이 우승컵을 바로앞에서 보다니~

 마지막홀 양의 200야드 하이브리드 2nd샷은 정말 대단한 샷이었다~

 

 

 

 

 

 피곤하지만 재미있었던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이 있으니까~

 이런 무계획의 여행 자체가 처음이라면서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는 아내를 보고 내가 신기하다. ㅎ

 

 

 

 

 

 다음날아침, 청명하고 더웠던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다.

 아침을 먹고 울산최대의 번화가,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주위의 삼산동 산보~

 

 

 보시는 바와 같이 울산 최대의 번화가 큰대로변의 건물들에 무슨업종이 가장 많이 보이는가?

 아내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ㅋ

 

 

 맞다. 나도 놀랐다. 7년전에 비해 병원이 5배는 많아진듯~

 병원외엔 다른업종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이 거리에 종합병원이 3~4개는 있는듯한 규모다. 정말 놀랄만하다~

 

 

 

 

 

 

 

 오랜만에 울산에 왔으니 졸업동기이자 3년후배얼굴이나 잠시 보려고 들른곳.

 마마파파 & 베이비 산부인과 (병원이름 참 예쁘게 잘 지었다)

 옛생각하고 들어가려다가, 헉!  조그만 개인의원 대기실과 엘리베이터복도까지 대기환자가 30명이상은 되는듯싶어서 발길을 돌리고 전화~

 

 

 

 

 

 전화로 불러내서 복도에서 얼굴만 잠시~

 울산 불임치료 최고의 산부인과전문의 이경호박사.

 자슥!  7년만에 보니 점심먹고가라고 막무가네...얼굴봤으니 됐다고 1분만에 돌려보냈다.  지 고향에 내려와 잘 하고있는 것보니 기분좋다. 

 

 

 

 

 

 기차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삼산에서 울산역까지 이런저런얘기하며 걸어왔다.

 

 

 

 

 

 한가로운 울산역에서 커피한잔하며~

 

 

 

 

 

 11시 22분 울산발 무궁화호로 포항으로~

 처음 와보는 포항!

 역사가 마음에 든다~

 역을 나서는 데, 비가 오기시작하네~ 어쩐다?  멀리는 못가겠고~ 일단 관광안내소로 향해서 지도하나 얻어서 걷는다.

 

 

 

 

 

 그래서 향한 포항최대의  "죽도시장"

 죽도시장????? 竹島(다케시마)?????  순간 궁금증이.......

 포항에서 울릉도 독도로 향하는 배가 출발하는 곳인데, 왜 죽도시장이지?  독도시장이어야하지않나?  정말 궁금했다.

 죽도시장의 명칭유래를 꼭 찾아봐야겠다. (예전에 이곳은 갈대섬->대섬->한자로 옮기면서 竹島라는 섬이었단다. 궁금증해결)

 

 

 

 

 

 

 이번 1박2일중 제일 많이 웃은 글귀  "죽은척하는 동해안 생꽁치" ㅎㅎㅎ

 왜 많이 웃었을까?  아내의 말씀(?)대로라면,

 요즘은 재래시장들도 돈을 벌기위해 각박하고 정없이 돌아가는데,

 이 집의 편하게 앉아있는 젊은 사장의 저 쎈쓰있는 유머하나로 시장전체가 정있고 여유있어 보였다고, 마음이 따뜻해 졌다한다.

 옳은 말이었다. 나도 웃으면서 그런식의 공감이었었으니까~

 

 

 

 

 

 죽도 어시장에 뭐 특이한,

 서울에서 먹기힘든, 메뉴없나 찾다가 찾다가 결국 없어서, (물텀벙,개복치,삼식이,성대회등은 너무 맛이 없는 거라서 패스)

 성게알밥으로 점심메뉴를 정했다.  맛은?  보이시는 그대로~

 노량진수산시장이나 여기나 메뉴는 매한가지~

 

 

 

 

 

 포항의 명동인 시냇물길을 둘러보는데 비가 제법 세진다.

 공간대상을 받은거리라나?  청계천의 축소판?

 

 

 

 

 

 포항을 떠나 동대구로 가는 새마을호.

 역시 거의 만석이다.

 

 

 

 

 

 동대구역도 북적북적.

 이제 마지막 서울가는 열차만 남았다~

 

 

 

 

 

 

 동대구발 서울행

 어라?

 우리만 탔네...잘못탔나? 맞는데~~~ 7시25분발 열차는 이상태로 출발한다.

 10번의 기차여행이 모두 만석이었는데,

 11번째의 1박2일 최종 열차는 서울까지 객차 하나 전체가 우리 둘만의 공간이었다. ㅎㅎㅎ

 

 

 

 

 

 아쉽게도 들르지 못한 경주시내관광(보문단지에 여러번갔으니까)은 역사와 전통의 황남빵으로 대체하고~

 

 

 

 

 

 서울역에서 샌드위치먹으며 출발한 여행, 마침내 서울역에 도착하여 길고도 재미있었던 1박2일을 마감한다.

 

 

 

 

 

 집에와서 식탁에 늘어놓은 순서대로의 기차표들~

 재밌었다.

 무작정 떠난 1박2일 2탄을 기대해본다.

 

 

 (3줄 요약)

 *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었다.

 * 열차무인자동판매기가 편리하고 좋다.

 * 앞으로 강호동의 1박2일보다 재밌을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