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경상

첫 주5일근무 & 거제도 (10.10.30. 토)

YoidoMaori 2010. 11. 1. 12:02

2010년 10월 30월 토요일. 나에게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그렇게 부러웠고, 이미 다른직종들은 다 시행하고 있는 주5일근무를 10여년이나 늦게 시작했으니~

 

같은 직업 종사 20여년이 훌쩍 지난 후에 과감히 시작한...... 꿈에 그리던 주5일근무. 기대된다.

앞으로는 금요일 술약속없다.(잘 알았죠? 우영형, 승기야, 마쓰야마선배~) 

금요일 술 취하고, 토요일 늦잠자면 의미가 없어지니까~~~

 

10월 30일 첫 토요일, 마침 저녁7시경 해운대에 세미나가 있어서 토요일아침부터 서둘렀다.

6시반출발 ->7시 KTX탑승 ->10시10분 부산역셔틀버스 -> 10시15분 부산연안여객터미널도착

 

 

 

 

 

 첫 토요휴무 반나절을 부산에서 어떻게 보낼까 궁리끝에, 지도와 같이 치밀한(?ㅎ) 계획을 잡았었다.

 부산항에서 떠나는 배는 거제와 제주밖에 없어서 일단 거제여행계획.

 10시30분발 부산->거제고현까지 여객선으로 출발~(1시간 1~20분소요예정)

 

 

 

 

 

 내가 타고갈 쾌속선 페가수스

 

 

 

 

 

 

 인접 국제항의 하마유호 (시모노세키까지의 여객선)

 

 

 

 

 

 부산항을 떠나며 보이는 좌측의 제주행 여객선

 

 

 

 

 

 영도다리를 통과

 

 

 

 

 

 바다에서 보는 자갈치시장의 새건물도 멋집니다.

 

 

 

 

 

 바닷가에 고층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섰는데, 집에서 내려보는 전망은 좋겠지만, 저 언덕에 단독가구들이었더라면 더 좋았을듯~

 

 

 

 

 

 4~50분 지나니 건설중인 화제의 거가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은 물밑의 신공법으로 부산 가덕도로 연결,

 오른쪽은 다리 2개로 거제도 북단과 연결하는데, 올해말이면 완공이라니 얼마안남았다.

 

 

 

 

 

 

 멋진다리지만, 이 쾌속선의 승무원들은 모두 이런 리본을 달고있다.

 저 다리가 완공되면 이 배들은 운항이 중단되기에 실업자로 전락한다며~

 한쪽이 흥하면, 한쪽은 망하고~

 

 

 

 

 

 꽤 빠르다.

 어느 덧 거제고현이 보이고~

 

 

 

 

 

 

 고현항 입구의 삼성중공업.

 블럭으로 짜서 거대한 유조선인지 LNG선박인지를 만들고 있는듯~

 

 

 

 

 

 

 항구입구의 깨끗해보이는 삼성호텔

 

 

 

 

 

 고현항에 내린다.

 

 내리고나니, 항구에서 사람들이 웅성대길래, 뭔일인가 들어보니~

 이시각이후로 거제의 모든 배들이 풍랑으로 출항금지가 내려졌단다. 올때 파도 별로 안쎘었는데~~~

 큰일났네.....계획표대로 불가능한데, 이제 어쩐다?????

 

 

 

 

 

 

 

 계획도 깨지고, 배도 출출한데, 일단 점심부터 먹고보자하고 거제명물이라는 멍게비빔밥을 시식~

 맛은 그냥저냥~  오히려, 따라나온 매운탕이 더 좋았네요.

 

 

 

 

 

 

 할수없이 가까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지나 돌아보기로 하고~

 

 

 한국전쟁당시 이곳 고현주위의 포로수용소에 반공,친공,중공군,여성포로 약 17만명이 수용되었었다한다.

 17만명? 놀랍다.

 택시기사분이 현 거제인구가 22만명이라하니 거의 비슷한~

 

 

 

 

 

 1시간정도 구경하고 걸어서 내려온 고현시내모습.

 병원이 많은것보니 여기가 제일 번화가인 듯하다.

 포로수용소자리의 약 50여년후의 모습이니 반세기만에 천지개벽했다해도 과언이 아닐듯싶다.

 

 

 

 

 

 이제 어쩐다?  해운대에 6시반까지는 가야하는데.....

 고현항이 이렇듯 잔잔한데 왜 출항금지지?

 고현항에서 가까운 시외버스터미날로 향하니 인산인해......버스포기.....하긴 토요일 오후에 뱃길이 막히니~~~

 할수없이 택시를 탔다.

 쾌속선 상쾌한 바다바람 맞으며 1시간20분정도에 온길을 택시로 4시간 걸려서야 해운대에 가까스로 6시반에 도착.

 완전 탈진했다. 마산~부산길이 그렇게 막히다니. 도로사정이 그정도면 서울은 양반이다. (이런연유로 거가대교를 만드나보다?)

 

 

 

 

 결국, 아침6시반에 출발, 해운대 6시반도착까지의 12시간동안에

 KTX 3시간, 쾌속선1시간20분, 부산까지 택시4시간, 이외의 택시,버스등등 해서 9시간을 타고,

 포로수용소에 1시간여 갇혀(ㅎ 구경)있다보니, 10시간을 갇혀있었던 셈이다.

 

 첫 토요일을 액땜했다고 쳐도..... 일하는것보다는 좋았다. ㅋㅋ

 

 

 

 

 세미나가 끝나고 뭐 간단하게 한잔할 거 없을까하고 나와 본 해운대에... 눈에 익은 간판이 보여서 들어갔다.

 

 이태원의 Gecko's와 같은 집이라니 반갑기도하고,

 마침 할로원파티라고 북적거리고 구경거리가 많아서 꽤 많이 마시고는 아주~ 피곤했던 하루를 마감한다.

(무지하게 피곤하고 배기가스에 취해서 어지러웠었는데, 사진엔 신나게 나왔네요...술 마시는걸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 ㅎㅎ)

 

 12시간중 10시간을 갇혀서 고생했지만, 그래도 주5일은 좋은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