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러닝

2013 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 (4.6~7, 토~일)

YoidoMaori 2013. 4. 7. 20:52

울트라매니아 선배권유로 첫 참가하게된 제주울트라마라톤.

 

종목 : 50km, 100Km, 200Km, 80Km트레일런(산악마라톤)

 

일정 : 4월6일 토, 6시, 제주시탑동광장출발 -> 서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를 한바퀴돌아 다시 제주시로 돌아오는 200Km코스

& 제주시출발->성판악->백록담->관음사로하산후->어리목->윗새오름->돈내코하산-> 서귀포월드컵경기장 달려오는 80km산악마라톤

 

제한시간 : 50Km(차귀도까지 7시간) --  오후1시 Cut.

               100Km(서귀포월드컵 15시간) -- 오후9시 Cut.

               200Km(제주일주 34시간) --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4시 Cut.

               80Km산악 (15시간 제한) -- 오후9시 Cut.

 

날씨가 최상이어도 힘든일정인데,

어제 오늘 제주에 강풍에 비바람, 폭풍주의보까지 발령되었지요..... 가야하나? 취소해야하나???  폭풍대비 방수옷도 없는데.....

 

금요일 마지막 9시비행기 일단 탔는데,

이륙직전 환자발생,

기내 관찰,

환자가 도저히 1시간비행 못버티겠다함,

다시 주기장 돌아감,

환자 내리고,

모든 승객 짐과 함께 내리고,

비행기 보안검사 다시시작 (일단 한번 탔던 승객이 탑승포기하면 폭발물 보안검사 다시해야한다. 폭발물두고 내릴 가능성때문)

결국 1시간이상 지체한후 10시 훌쩍 넘겨출발,

11시반도착, 비는 오고있는데, 마지막비행기도착시간이 많이 경과했기에 공항에 택시전무,

여차저차로 12시넘어 배번받고, 숙소이동, 2시간도 못자고 뒤척이다 4시기상, 출전준비시작.....

 

시작전부터 이미 탈진였습니다.  T.T

 

숙소로비에서 종목별 버스마다 짐을 맡기고 화이팅을 외쳐보지만,  잠이 덜깼네요. 4시20분.

 

 

 

 

 

 

 

 

왼쪽부터 백병원Uro조대연교수, 나, 울트라의 달인 김학윤선배, 고대구로OS서승우교수 (모두 고려의대동문들이네, 뿌듯!)

울트라는 처음인 저만 50km출전이고,

다들 밤새뛰어서 일요일오후4시까지 제주를 한바퀴돌아오는 200km에 출전했습니다. 대단~

 

 

 

 새벽4시반, 숙소인근 제주깍두기 설렁탕으로 단체아침식사.

 전국의 달리기 매니아는 다 모인 장소이지요!

 

 

 

 출발장소인 탑동광장으로 버스이동. 5시30분 도착.

 

 

 

 

 

 도착하니 날씨상태가 이렇습니다.  잠깐 바깥에 서있기도 추워서 건물안에 들어온 상태.

 반바지에 기념품용 얇은방풍자켓두개껴입고, 2000원짜리 편의점우의걸친상태인데, 이런 비바람에 뛰어나가야 한다니 솔직히 앞이 깜깜하더군요.

 

 

 

 

 

 새벽6시

 550여명의 달리기에 미친사람들 출발.

 홍콩, 싱가포르, 대만, 인도, 중국, 미국, 일본등지의 100여명의 원정미친사람들도 보이더군요.....

 

 

 

 

 

 

 (여기는 17Km지점인 애월UFO레스토랑.)

 얼마나 비바람이 불었는지,

 편의점우의와 엉성한 방풍복을 뚫고 물이 스며들어와 사진기가 젖어 작동불능. 더이상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네요~ T.T

 

 도로에 주자들이 보이죠?

 토요일아침에 차도 사람도 없고, 오로지 주자들과 비바람만 있었던 제주해안도로였습니다.

 

 

 

 

 

(여기는 17.6Km 동양콘도지점인데, 주최측 홈페이지 게재된 사진들중에 저도 잡혀있네요.)

--> 엉성한 복장으로 추위와 바람에 무척 힘들어하는 모습입니다. 이때까지만해도 잘 달렸지요.  

--> 순서대로 올라온 사진들 앞에서부터 세보니 556명중 39등으로 꽤앞서서 뛰고있었네요!   빨리 달려서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였습니다.

 

 저 뒷쪽에 보이기시작하네요.

 

 

 

 다른참가자에비해 출전복장완전불량입니다. T.T  (필히 폭풍우대비 복장을 구입해두어야겠습니다.)

 지금 생각만해도 추위가 느껴집니다(제주봄날씨에 썬글라스끼고 해안도로 가뿐히 달리는 상상만 했었는데.....)

 

 

 

 제주도 해안가 폭풍우가 원망스럽던 표정

 

 

 

 

 얼굴에 흐르는 빗물을 닦느라 연신 손이 올라가는데, 저것에도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비바람피하느라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겠네~

 

 

 

김학윤선배, 서승우교수, 조대연교수의 같은곳에서의 달리는 모습들  (다들 폭풍대비 무장을 철저히 했네요, 베테랑들이라서~)

 

 

 

 서교수뒤에 조교수가 보입니다. ㅎ

 

 

 

 

 

 

 

 

 결국은,

 체온을 올리려고 25Km까지 속도를 더 냈더니,

 장경인대통증과 종아리에 쥐가나고, 물에젖은 운동화뒤축에 쓸려 양뒤꿈치에 출혈, 귀덕해안도로의 강풍으로 저체온에 떨리기까지...동시에 발생했네요.....

 여기서 멈췄습니다. 29Km지점. 무리해서 더 달리다가는 부상만 더 심해질것으로 보였네요.

 뒤쫒아오던 버스안이 이렇게 따뜻할줄이야~

 

 

 

 

 

 

 저녁이 되니 비바람이 더 강해집니다.

 뉴스에서는 폭풍이 작은 태풍으로 변했다고 기상특보가 나오고.....

 슬슬 다른 동료들이 걱정됩니다.

 이 상태로 잠도 안자고 밤새워서 뛰면 저체온에 탈진하면 사고나는데...

 

 서울에서 응원하고있던 동료선후배들이 카톡으로 난리납니다.

 빨리 가서 중지시키고 데려오라고.....

 

전화가 가까스로  주자들과 연결되었습니다.  비바람이 너무 세서 100km 서귀포월드컵에서 중지.

대다수의 주자들이 100Km로 만족하고 그만두었는데, 30명정도는 계속 뛰고있답니다. 헐~

 

 

 

 

 일요일 아침10시인데,

 비는 오락가락하나 바람은 여전히 강풍입니다.

 지금도 뛰고있는 주자가 있으려나?

 

 

 

 

 

 12시에 출발장소에 가봅니다.

 1등은 이미 들어와있고, 현재 15명정도 달리고있답니다. 허걱~

 4시간정도 제한시간 남아있는데, 20~30킬로정도 남겨두고있다는데, 할말을 잃고 웃음만 나오더군요.

 그 분들이 밤새뛰면서 인내했을 그고통을 생각하니 존경스럽습니다.

 

 

 개인짐들이 달려오고있는 주인들을 기다리고있네요.

 어제 설치했던 출발아치는 강풍에 이미 다 날라가 버려서 골인장소가 없어져버렸습니다.

 이곳 짐보관장소가 골인장소가 되버렸네요.

 

 

 

 

 

 울트라마라톤협회 관계자들.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좋은 경험였네요~  내년에 참가여부는 아직 미정..... 트라우마가 심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햇빛이 납니다. 야속한 제주날씨~

 어제 새벽6시에 비바람맞으며 뛰던 그 길가의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와함께~

 

 

 

 

 

 

 

 

 

 내년에 또 입게될까???

 

 

반성 : 제주비바람폭풍에 방풍방수되는 복장도 없이, 반바지에 2000원짜리 우비하나걸치고 무리하게 나가 금새 저체온에 빠진 준비성부족..... 처절히 반성한다.

          베테랑 참가자들은 내가봐도 빗물흘러내리는 비싸보이는 복장으로 아래위 머리 목까지 따뜻하게 잘입었던데..... 

 

신문기사 : 이번 대회는 최악의 기상 조건을 만났다.

                초속 20m를 오르내리는 강풍 속에 기온도 뚝 떨어졌다.

                나뭇가지가 강한 바람에 꺾여 도로에 나뒹구는 등 태풍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일부 해외 참가자들은 남북 긴장 국면이 발생하자 참가를 포기해 참가자는 당초 21개국 624명에서 556명으로 줄었다.

                완주율은 50km 45%, 100km 44%, 200km 17%에 불과했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