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외.
그간 이곳에 소개한 음식점들은 나름 원칙이 있었네요.
이 곳은 맛집블로그가 아니니까.
1. 나와의 각별한 추억이 있는 집.
2. 적어도 10년이상 같은자리에서 영업한 집.
3. 주인이 주방장이거나 직접 경영하는 집.
4. 체인점이나 프렌차이즈가 아닌 집.
5. 적어도 10번이상을 맛보고, 맛이 한결같은 집.
지지난주 우연찮게 청국장먹으러 지하상가에 들렀다가
열심히 개업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난주 점심에 방문한 집. 개업은 7월7일 수요일인가.
여의도에 맛있는 동해안현지(묵호항,금진항)직송
100%자연산음식점이 처음 생겨서 좋고, 맛도 훌륭하고.
오늘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고, 이 집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입에 맞아서 개업후 3일연속 혼자 점심먹으러 갔다.
첫날과 셋째날 먹은 가자미조림
가자미가 싱싱하고, 조림소스가 달면서 감칠나게 매운맛이라서 계속 손이 갔다.
조미료를 쓰지않고, 매일 택배로 받는 재료가 싱싱하고 햇고추가루만 쓰므로 이런 맛이 난다한다.
3無생선인 곰치국을 끓일때만 조미료를 조금 쓴다고 고백하신다.
오픈키친이라, 지하지만 청결해보인다.
주방장은 안주인.
매일 바뀌는 기본반찬.
간장게장 작은한마리 나오는데,
살이 알차지는 않지만 짜지않고 흰밥과 어울린다.
둘째날 먹은 도루묵조림.
이거 흰밥과 뼈채 먹으니 맛난다.
1인분에 도루묵6마리 들어간다하는데, 실수로 7마리 넣으셨단다.ㅎ
11월부터는 알이 꽉찬 도루묵이 나오니 더 맛있을거라네~
플라스틱판의 메뉴판보다 훨씬 정감있고 운치있는 붓글씨 메뉴판~
주인장의 장사 철학을 읽을수있는 부분
3일째인 오늘도 맛있게 먹고있는데, 안주인의 안색이 안좋다.
"무슨일 있으세요?"
"속상하고 걱정이 많이 되네요."
"왜요? ??"
"조금 전에도 여의도 토박이라는 아주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다녀가셨는데,
계속 오면서도 음식에 대한 불만은 말하지 않고,
식대가 비싸다고 가격을 내리라고 30분이상 연설을 늘어놓고 가셨어요.
우리집은 정말 싱싱하고 좋은재료를 쓰기에 가격내리면 장사하나마나예요."
이런!!!!! 너무 놀람 (악명높은 여의도 노인들~)
음식과 가격이 자신과 안맞으면 안오면 되는것 아닌가?
식당개업시 여러 생각으로 가격을 책정할텐데,
동네어른들이 음식 맛있다고 격려는 못해 줄 망정
저런 식의 무례를 아무렇게나 하다니.
"사장님! 지금 이가격 내리지 마시고, 처음에는 저런분들때문에 수익내기 힘들고 걱정되겠지만,
차차 재료좋고 음식깔끔한거 알려지면, 올 손님들은 오니까 용기내시고 하시던대로 수개월만 고생 할 각오하세요~
저도 술친구들과 자주 올께요, 저 붓글씨 글귀같이 앞으로 이웃이 많이 생기실거예요~"
너무 맛있게 그릇들을 싹 비웠다. ㅎ
묵호가 고향인 사장님부부가 인상이 좋고 법없어도 사실분들 같다.
(서울동부의 모처에서도 가격때문에 고생하다 여기로 옮겨왔는데, 오자마자 또 가격내리라는 소리에 실망이 크겠다.)
가게는 소박한 가정식당
여의도분들이면 거의 다 아는 청수모밀건물 지하
다른간판에 밀려 제일 작은 간판모습이 뭔가 애처러운 느낌.
(나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지만~~)
몇천원 더 비싸지만, 싱싱한 자연산 재료와 조미료없는 양념을 원하신다면 시식해보시길~
(안먹어본 메뉴는 나중에 추가~)
(추가)
이 글 올리고 얼마후 퇴근하던 아내에게 문자가 왔다.
저녁 이집에서 먹고 싶다고~
(어려서 아플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가자미죽이 생각난다고)
나는 점심,저녁 다 가자미였네~ ㅎ
가자미조림과 함께한 회덮밥 & 빙수슬러시 물회 (가자미세꼬시 & 소라회) - 양이 무척 많다.
참고로, 아내는 세꼬시를 못먹는데, (일본에선 일반적으로 세꼬시로는 안 먹는단다. 메뉴에서 본 적도 없다. 먹는 바닷가지역도 있다네요)
어제는 맛있게 세꼬시회덮밥을 쓱싹해치웠다.
수년후에도 부디 맛과 질, 청결도를 유지하셔서 성공하시길~
일손이 달리는 듯, 우려하던바,
아쉽게도 2015년 봄 현재 식당은 문을 닫았습니다. ㅠㅠ
<새소식> 2019.3.11.月
2019년 1월, 인근 우정상가1층에 재오픈했습니다.
그동안 여사장님이 아프셔서 쉬셨답니다.
오늘 점심에 우연히 발견, 가자미조림 먹어봤더니 좋습니다.
사장님이 반가워 하시네요. 자주 들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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